2018/07/11 16:12

사랑을 압니까

사랑을 압니까?

 

 

  나는 모릅니다.

  돌이켜보면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있습니다. 옆에 있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에게 연락을 주기만을 기다리던 날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흩어진 마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때에도 나는 사랑을 하지 않았음을 압니다.

  폴리아모리(polyamory)동시에 여러 명의 파트너와 감정적으로 깊게 관여하는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 모든 파트너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성적 파트너를 동시에 두명 이상 가지는 행위라는 뜻으로 사전에 실려있습니다. 내가 읽은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은 폴리아모리에 대해 다르게 설명합니다. 사랑에 규정을 두지 않는 것, 자유로운 사랑의 추구가 폴리아모리입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는 모양입니다. 서로 합의 하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어찌 보면 이상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상대방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지요? 내가 어린 시절 봤었던 디즈니 만화영화에서는 늘 여자와 남자 두 사람의 사랑만이 나왔는데 말이에요. 검은 머리 흰머리 될 때까지 평생 사랑할 것을 맹세하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세상에는 불륜이라는 게 있다고. 어떤 노인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자는 바람을 피우기 마련인 동물이라고. 아니, 정말 그렇단 말이에요?

  우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제쳐놓고, 우리는 그 사람말고 다른 사람도 사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시다. 마음이 어찌 이성대로 가겠냔 말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 때 어떻게 행동할까요? 당신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폴리아모리스트는 이래요.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나는 당신도 좋고, 저 사람도 좋다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폴리아모리스트의 모습만으로 말하자면, 이 사람들에게는 자유와 사랑, 진실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누구든지 사랑할 자유가 있고, 사랑은 아름답고 무한하며 나는 이런 감정에 진실해야 한다, 가 그들의 입장이 아닐까 싶어요.

이렇게 생각을 하니 나는 뭔가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폴리아모리는 어떤 성향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아내가 결혼한 소설에서 느낀 난해함이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나는 어쩐지 누군지도 모를 누군가를 더 이해하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사랑은 어떨까요? 나는 다시 나에게 묻습니다. 나는 사랑을 압니까? 아니요, 모르겠습니다. 나는 책을 읽은 이후에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습니다. 나는 모노가미의 사랑도 폴리아모리의 사랑도 모릅니다. 그래서 말이에요. 나는 사실 사랑이 얼마나 가치있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언젠가 사랑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죽기 전에야 누군가는 사랑해보겠죠 뭐.


덧글

댓글 입력 영역